퇴근길에 친한 회사 후배가 한참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더라고요. 사연을 들어보니 작년에 주말 동안 잠깐씩 알바를 뛰고 받은 돈이 있었는데,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멘붕이 왔다고 했습니다.
“선배님, 저 그냥 회사에서 연말정산 끝냈는데 종소세 또 안 내면 국세청에서 가산세 폭탄 날아오는 거 아니에요?”
생각해 보면 저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종합소득세라는 건 사업하는 사장님들이나 유튜버들만 내는 세금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2월에 연말정산 깔끔하게 끝냈으면 내 할 일은 다 한 거라고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국세청은 우리가 어디서 어떤 돈을 벌었는지 다 파악하고 있습니다. 회사 월급 말고 단돈 몇 십만 원이라도 다른 소득이 생겼다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인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혹시 나도 해당할까? 내가 대상자인지 체크하는법
우리가 1년 동안 버는 돈은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합니다. 국세청에서는 크게 이자, 배당, 사업, 근로, 연금, 기타소득 이렇게 6가지를 합쳐서 종합소득이라고 부르는데요.
아래 이야기하는 5가지 유형 중 본인이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5월에 무조건 종소세를 챙기셔야 합니다.
회사 다니면서 부업이나 알바를 한 직장인 (N잡러)
요즘 퇴근하고 배달 라이더를 뛰거나, 블로그·유튜브 수익, 크몽 같은 플랫폼에서 외주 재능판매 하시는 분들 정말 많으시죠. 회사 월급과 별개로 3.3%를 떼고 받은 사업소득이 단 1원이라도 있다면 2월 연말정산과 상관없이 5월에 합산해서 신고하셔야 합니다.
3.3% 떼고 돈 받는 프리랜서, 학원강사, 디자이너
어딘가에 정직원으로 고용된 게 아니라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일하시는 분들은 원천징수 3.3%를 떼고 급여를 받습니다.
이분들은 2월 연말정산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5월 종합소득세 신고가 곧 본인의 연말정산입니다. 오히려 세금을 돌려받는 경우가 많으니 필수입니다.
작년에 이직했거나 퇴사하고 쉼표를 찍으신 분
제 직장 동료 중에 작년 6월에 전 직장을 그만두고 몇 달 쉬다가 11월에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 친구가 있는데요.
전 직장에서 원천징수영수증을 받아서 현 직장에 제출하지 못했다면 두 회사의 소득이 합쳐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경우에도 5월에 직접 두 소득을 합쳐서 신고해야 불이익이 없습니다.
2곳 이상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투잡러
A 회사에서도 월급을 받고 B 회사에서도 월급을 받는 다중 취업자분들은 각 회사에서 따로 연말정산을 했더라도 5월에 두 소득을 하나로 합쳐서 재정산해야 합니다.
기타소득이 연 300만 원을 넘는 경우
원고료, 강사료, 이벤트 상금, 원격 자문료처럼 어쩌다 한두 번 발생한 소득을 기타소득이라고 하는데요. 이 기타소득에서 경비를 뺀 순수 소득금액이 연간 300만 원을 초과하면 합산 신고 대상이 됩니다.
반대로 5월에 신경 안 써도 되는 분들은 누구일까요?
다행히 모든 사람이 5월마다 머리를 싸매야 하는 건 아닙니다. 아래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신다면 5월 종소세 기간은 편하게 발 뻗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오직 한 회사에서 나오는 월급만 받고 2월 연말정산을 깔끔하게 마친 순수 직장인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만 수령하고 계신 시니어 분들
다른 부업 소득이 전혀 없는 단순 일용직 근로자분들
부업이나 프리랜서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자주 놓치는 부분
제 주변 프리랜서 분들이 늘 하던 말이 있습니다. 세금은 몰라서 안 내면 벌금(가산세)을 내지만 꼼꼼히 공제받고 챙기면 오히려 돈을 번다고 합니다.

홈택스나 손택스 앱에서 조회부터 해보세요
내가 신고 대상인지 아닌지 헷갈린다면 5월에 국세청 홈택스나 모바일 손택스 앱에 로그인해 보세요. 국세청에서 알아서 내 소득을 집계해 모두채움 서비스나 신고 안내문(S유형, A유형 등)을 보내줍니다.
3.3% 프리랜서라면 환급금을 기대해 보세요
소득이 많지 않은 초보 프리랜서나 알바생분들은 이미 뗀 3.3% 세금이 실제 내야 할 세금보다 많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신고만 제때 하면 국가에서 몇 십만 원의 기분 좋은 환급금을 통장으로 쏴주니 귀찮다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신고 기한(5월 31일)을 넘기면 무조건 손해입니다
“에이, 얼마 안 되는데 그냥 넘어가겠지” 하다가 나중에 무신고 가산세 20%에 연체 이자까지 붙어서 통지서가 날아옵니다. 제 후배도 결국 5월에 모바일로 10분 만에 신고 끝내고 오히려 8만 원 돌려받았습니다.
막상 5월 되면 뭐부터 챙겨야 할까요? (제 첫 종소세 경험담)
처음 프리랜서 소득이 생겼을 때 5월이 다가오니까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고요. 세무서에 돈 주고 맡겨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직접 해보니 딱 3가지만 챙기면 끝이었습니다.
지출 증빙 영수증 챙기기 (경비 처리)
프리랜서나 부업으로 번 돈은 그냥 다 내 소득으로 잡히는 게 아니라, 그 돈을 벌기 위해 쓴 경비를 빼줍니다.
일할 때 쓴 교통비, 업무 관련 책을 산 비용, 고객 만날 때 쓴 식비 등 카드 내역을 미리 꺼내두시면 세금을 훨씬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소득공제 항목 꼼꼼히 챙기기
회사 연말정산 때 놓쳤던 안경 구매 영수증, 기부금 영수증, 전통시장 사용 금액 같은 것들도 5월 종소세 신고 때 다시 다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2월에 깜빡하고 놓친 공제 항목이 있다면 5월이 바로 놓친 세금을 다시 챙길 수 있는 기회입니다.
모두채움 서비스 활용하기
국세청에서 소득이 단순한 사람들을 위해 알아서 세금을 다 계산해둔 모두채움 대상자 알림톡을 보내줍니다.
여기에 해당하신다면 손택스 앱 들어가서 금액 확인하고 ARS 전화 한 통이나 버튼 몇 번 누르는 것만으로 3분 만에 끝납니다. 진짜 허무할 정도로 쉽습니다.
일단 내 소득부터 확인해 보는 게 우선입니다
세금이라고 하면 괜히 어렵고 무섭게 느껴지지만 막상 열어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하거나 오히려 숨은 환급금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처럼 세무서 찾아가서 줄 서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손택스 앱 켜서 간편인증만 하면 내 소득 내역과 환급 예상액까지 주르륵 나오니까요.
혹시 작년에 월급 외에 단돈 몇 십만 원이라도 더 버신 게 있다면 오늘 퇴근길에 손택스 앱 켜서 내 소득 현황부터 한번 가볍게 점검해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소득 유형이 헷갈리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혹시 주변에 부업이나 알바 하시는 지인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가볍게 공유해 주셔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